천국에 있는 우리 도은이 안녕,
벌써 이땅에서 우리딸 도은이를 볼 수 없었던 세월이 10년이 되었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우리 도은이를 만날수 없는 슬픔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구나.
10년째 도은이 고통의 날을 기념하는 5/24~ 6/16일까지 저녁을 먹지않는 나름의 의식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제는 평범한 하나의 생활이
되어 가고, 별반 고통이 되지 않는것이 좋은건지도 잘 모르겠다.
하늘나라에서 지금도 나와 우리 가족들을 지켜보고 항상 마음속에 있는 도은아.
하나님은 어찌 그리도 빨리 우리 도은이를 데려 가셨는지, 선물을 줬다 뺐어가는 것과 같은 상실감을 주시는지 많이 원망도 했지만
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 하고 생각한단다.
지나간 10년도 짧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우리 도은이와 떨어져 살 날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참 난감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냥 슬퍼하지는 않을 거야.
엄마는 박사학위 논문 마지막 단계이고, 오빠는 대학 4학년 2학기를 맞이하고 , 아빠는 직장에 있으면서 우리 도은이 학교를 필리핀에 세우는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단다.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 도은이가 원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고, 이것을 통해서 나중에 우리 도은이와 천국에서 만날수 있고, 그리고 우리도은이의 천국지경을 넓히지 않을까하는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내가 나머지 생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기도 하고.
자주 여기에 글을 남기지 못하고 1년에 한 번 정도 인사를 하는구나.
그래도 뭐 항상 우리 도은이와 나는 마음으로 볼 수 있고, 기도로서 응답하고 있지.
잘있어 도은아 , 진정 고맙고 미안하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