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은아.
5월24일부터 6월16일까지는 아빠는 조금이라도 도은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아니 내가 기억하지 않으면 도은이는 이세상에서 그냥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조그마한 의식을 하고 있단다.
저녁을 굶고 , 오늘 6월16일은 하루를 금식을 하고, 도은이 앨범을 보고 소리없는 통곡을 의식적으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도은이가 너무 불쌍할 것 같아서 2년째 이어가고 있는 것 보고 있지.
아빠가 필리핀에서 혼자서 있고, 우리도은이가 한국에서 아빠 돌아오라고 한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미안하고 미안하다. 꿈많은 소녀에게 많은 것을 아빠로서 해주지 못했고,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이 땅에서는 영영 잃어버렸구나.
이 땅에 없는 너를 위해서 못난 아빠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네게 진 빚을 갚고 도은이가 하늘나라에서 기쁜지 아직도 모르겠구나.
필리핀에 가서 학교를 세우고 이름을 우리 도은를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지금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아직 현실적으로 어렵구나.
오늘도 네 앨범을 보면서 엄마와 함께 눈물을 짓지만, 죄인된 마음 ,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만 가득하구나.
보구싶다 , 미안하다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한다 도은아..
언제나 곁에 있을 그날을 꿈꾸며.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