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 도은에게

  • 강보경
  • 강보경's Avatar Topic Author
09 Jun 2011 08:30 #33

도은아. 기억할 지 모르겠구나...몇 년전 도은이가 필리핀에 있을 때였지. 아빠 사무실에서 잠깐 마주친 적이 있단다. 그 때의 기억으론 도은인 컴퓨터에 열심히 몰입해 있었고, 아마도 아줌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을거야. :pinch: 그리곤 아빠의 한마디에 쏜살같이 사무실을 빠져나갔었지 :P 그 당시는 아직 도은인 초등생이였단다. 도은의 최근의 사진을 보니, 이젠 숙녀티가 나네. :huh: 아줌마 둘째 딸과 비슷한 연령이어서, 도은이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구나. 이렇게 도은이에게 편지를 쓸 시간이 주어질지 어느 누가 알았을까!? 지금 도은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지... 도은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 까마득한 암흑 속에서 하루에도 수백번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고, 또 좌절하고...힘겨웁게 하루 하루를 견뎌내시고 있으실지...너무도...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단다. 지금도 힘들겠지만, 도은아!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조금만 더 기운을 내자! 그까짓 의료장치들 도움없이 도은이 스스로가 숨을 내쉴 수 있게 말이야. 도은인 할 수 있어. 도은이에겐 무한한 우주만큼이나 너를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가 너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잖니.도은인 이겨낼 수 있어. 반드시 이겨낼거야. 도은이가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줌마이지만 멀리 필리핀에서 매순간마다 도은이를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단다. 도은이가 일어나서 아줌마에게 답장해 줄 날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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